FIRE 도전기

500만 원 모으고 주식을 처음 시작한 이야기 (저축 1년 차~2021년)

8comma3 2026. 10. 31. 22:47

통장 잔고 237원이던 시절, 3층 삼촌에게 "월급에서 30만 원만 따로 떼서 모아 봐"라는 말을 들었던 이야기는 지난 글에 적었다. 이번 글은 그 뒤의 이야기다.

👉 지난 글: 237원에서 83,347,705원까지

 

1년 만에 모은 500만 원

매달 30만 원씩 저축한 지 1년이 조금 넘었을 때 통장에 500만 원 정도가 모였다. 3층 삼촌을 마주쳤을 때 덕분에 돈을 모을 동기가 생겼다고 말씀드렸다. 삼촌은 그 이야기를 잊어버리신 것 같았지만, 잘했다고 칭찬해 주셨다.

1년이라는 시간이 생각보다 금방 갔고, 무언가를 해냈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때부터 저축에 대한 열정이 불타올랐다.

 

처음 주식을 시작하다

저축을 이어가던 2020년, 코로나로 주식이 크게 떨어졌다가 다시 많이 오른 시기가 있었다. 가게에 오는 손님들이 모두 주식 이야기를 했고, 3층 삼촌도 마찬가지였다. 코로나로 떨어진 항공 관련 주식이 다시 오를 거라고 하셨고, 테슬라도 좋게 보고 계셨다. 시간이 많이 지나 정확히 어떤 말씀을 하셨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우리 가족은 주식을 해 본 적도 없고 관심도 없어서 나도 아무것도 몰랐다. 그런데 삼촌에게 주식 이야기를 들으니 호기심이 생겼다. 고민 끝에 주식 계좌를 만들고 적은 금액을 넣어 봤다. 거래내역을 보니 첫 매수는 2020년 4월 29일, 델타항공이었다.

빨간색 숫자만큼이 내 돈이라는 게 믿기지 않았다. 내가 일을 하지 않아도 돈이 생긴다니…

"주식으로 10억을 만드는 방법은 20억으로 시작하는 것"이라는 말이 있다. 누가 주식 이야기를 하면 이 말을 장난삼아 건네며 웃곤 했다. 그래서 두려움도 있었지만, 빨간 숫자를 보니 정신을 차리기 힘들었다.

일하는 중간중간 주식이 올랐는지 내렸는지 확인했다. 떨어지면 팔아야 할지 기다려야 할지 머리가 아팠다. 짧은 시간에도 가격이 오르내리니 30달러에 사서 30.5달러에 팔고, 31달러에 사서 31.4달러에 파는 단타 매매도 했다.

 

델타항공에서 테슬라로

델타항공은 2020년 8월과 12월에 나눠 팔아서 약 196달러를 벌었다. 그리고 2020년 11월, 테슬라를 처음 샀다. 특별한 이유가 있었던 건 아니고, 3층 삼촌이 말해주신 것을 들어보니 차트가 오를 것 같아서였다.

2021년 3~4월은 거의 매일 테슬라를 사고팔았다. 두 달 동안 테슬라만 31번 팔았고, 그중 22번은 수익이었다. 하지만 3월 25일부터 30일까지는 7번 연속으로 손해를 보고 팔았다. 4월에 다시 오르면서 만회했지만, 31번을 사고판 수익을 다 더해 보니 약 960달러였다. 두 달 동안 일하면서 차트를 들여다본 것에 비하면 크지 않은 돈이었다.

4월 말부터는 테슬라가 계속 떨어졌다. 물린 채로 보고 있기가 괴로워서 아예 안 보고 지냈다. 그러다 2021년 10월, 테슬라가 1,000달러를 넘었다. 그때 8주를 팔아 약 2,300달러를 벌었다. 두 달 동안 31번 사고판 것보다, 안 보고 내버려 둔 몇 달이 두 배 넘게 벌어 준 셈이다.

그런데 그때 다 팔지는 않았다. 9주를 남겨 뒀는데, 이 9주가 나중에 큰 역할을 하게 된다. 그 이야기는 다음 글에서 쓰겠다.

 

2020~2021년 주식 성적표

구분 판 횟수 수익 낸 횟수 실현 손익
국내 주식 21번 19번 +130,944원
해외 주식 48번 36번 +3,631달러

해외 주식은 당시 환율로 400만 원 남짓이다. 국내는 21번 중 19번이나 수익을 냈는데 다 합쳐도 13만 원 정도였다. 이길 때는 조금씩 벌고, 질 때는 크게 잃었다. 그래서 횟수에 비해 남은 게 적었다. 해외 수익도 절반 넘게 10월에 한 번 판 테슬라에서 나왔다.

※ 실제로 판 것만 계산했고, 수수료와 환율 차이는 빠져 있다.

 

지출이 줄고 저축이 늘다

2021년에 여자친구와 헤어지고 나서 지출이 확 줄었다. 연애할 때는 어디를 가도, 무엇을 해도, 무엇을 먹어도 다 돈이었다. 기념일 선물이나 꽃 같은 작은 것들도 모두 지출이었다.

헤어진 뒤에는 매달 저축하는 금액을 많이 늘릴 수 있었다. 부모님과 함께 살아서 월세가 나가지 않고, 밥도 집에서 해결하니 고정 지출이 거의 없었다. 꾸미는 것, 옷, 액세서리, 차에도 관심이 없어서 쓰는 돈이 적었다. 그래서 최대한 많은 돈을 저축했다. 생각 없이 기계적으로 저축했는데, 모인 금액이 꽤 컸다.

주식은 2021년 10월 이후로 거의 하지 않았다. 본격적으로 주식 투자를 시작한 건 파이어 관련 책을 읽은 뒤부터다. 그 이야기는 다음 글에서 자세히 쓰겠다.

 

👉 거래내역 뽑는 방법: 키움증권 주식 거래내역 엑셀로 저장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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